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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육아휴직 로맨스가 시작되었다." - 남성육아휴직 에세이 3-
2018-04-02

회사생활 12년 만에 큰 결심을 했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아이들과 교감을 나눌 기회가 전혀 없을 것 같다.”

저는 회사에 과감하게 육아휴직을 선언했고

입사 2년만에 본사 발령과 과장으로의 승진까지

고공행진하는 저를 바라보던 동료들 모두 의아하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육아휴직을 선언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반복되는 회사 야근으로 주말이 되어서야 아이들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있었고

그 시간마저 막내 아들은 아빠를 마치 낯선 사람처럼 대하며 피하거나 울기 일쑤였습니다.

그런 날들의 반복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저에게도 큰 상처였습니다.

 

 

“이 아이들도 언젠가는 나의 품을 떠나는 때가 올 거야…”

결혼과 출산이라는 행복한 여정을 지나 마흔을 1년 앞둔 시점에서

두 아이의 아빠, 한 가족을 책임지는 진정한 가장이 된 것 같았습니다.

처음 육아휴직을 결심했을 때는 걱정과 동시에

아빠와 아이들의 관계 변화에 대한 기대로 매우 설레었고

또한 우리 부부에게도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

 

꿈만 같았던 1년, 아이들과의 육아휴직 로맨스 시작!

아침에 일어나 함께 식사하고,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아이들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던 TV 만화 주인공들은 서서히 사라졌습니다.

 

 

 

 

아빠월드에 빠져드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만큼 감동적인 일이 세상에 또 있을까?

어딜 가나 아빠를 먼저 찾고, 아빠가 누워야 잠을 자는 아이들…

둘째 아이가 돌이 될 무렵, 처음 뱉은 말이 엄마가 아닌

‘아빠’였을 때의 감동은 평생 잊혀지지 않을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무엇으로 사는가?’

회사생활 10년 이상, 40대를 맞이하는 아빠들이 듣는 공통 질문이 아닐까요?

물론 육아휴직을 통해 아빠들이 아이를 양육하는 것은

밀린 숙제를 하는 것도, 축제를 즐기는 일도 아닐 겁니다.

다만 온전히 아이들에게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이 아버지로서의 큰 행복과

인생의 방향을 재정비할 수 있었던 기회의 시간들이었습니다.

 

“부모의 그늘을 벗어나 자신들만의 세상을 만들며 살아가도록 키워야지.”

과거의 다짐들은 현실이 되었고

지금은 아이들의 재롱을 보면서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이제는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느낄 수 있는 기쁨은 물론

슬픔과 어려움의 시간까지 함께할 때, 아빠라는 존재도 같이 성장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육아휴직은 어땠어요? 아이들과 즐겁게 보냈어요?

회사로 복귀했을 때 모두들 궁금해 했습니다.

“우리 부부와 아이들에게도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었고,

앞으로도 아이들과의 시간은 항상 우선일 겁니다.”

이제는 당당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이번 육아휴직을 통해 회사 후배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준 만큼

저의 육아휴직담이 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로 전파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육아휴직이 아빠라는 즐거움을 탐색하는 시기였다면

이제는 아빠로서의 즐거움을 마음껏 누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